KOVO는 27일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실무위원회를 열고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OK저축은행 합류가 사실상 무산된 외국인 선수 세페다와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세페다를 포함한 쿠바 배구대표팀 선수 일부는 이달 초 핀란드에서 열린 월드리그 일정 중 성폭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 이로 인해 쿠바배구협회는 해당 선수의 대표팀 제외와 함께 선수자격 박탈 등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2016~2017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세페다를 전체 7순위로 지명한 OK저축은행은 새로운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트라이아웃이 도입되며 시즌 중 선수 교체는 1회로 제한한다는 규정이 생긴 만큼 세페다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의 선발이 이 규정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계속됐다.
결국 KOVO는 오랜 논의 끝에 실무위원회에서 이번 세페다 건을 예외적으로 선수 교체에 포함하지 않기도 의견을 모았다. V-리그의 남녀부 13개 팀 사무국장 가운데 여자부 2팀을 제외한 11팀 사무국장이 실무위원회에 참여한 가운데 세파다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OK저축은행이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다만 실무위원회를 거쳐 다음 달 열릴 이사회를 통과해야 OK저축은행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번 건은 극심한 반대가 없는 한 무리 없이 이사회도 통과할 전망이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KOVO 관계자는 “대부분의 구단 관계자가 이번 사건의 특수성에 동의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라이아웃 관련 규정에 선수단 합류 전 선수 개인의 과실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교체 횟수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