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유창식, 2경기에 300만원…"양심에 찔려"

2010년에 개최됐던 201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유창식. (사진=자료사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유창식(24)이 당초 알려졌던 1경기가 아닌 2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댓가도 500만 원이 아닌 두 경기에 각각 200만 원과 100만 원씩 모두 3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오전 9시부터 유창식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자진신고한 경기 외에 다른 경기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창식은 앞서 자진신고했던 4월 1일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외에 같은 달 1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부조작을 했다고 시인했다.

유씨는 지난 2014년 4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회초 앞서 두 타자를 모두 아웃시킨 상황에서 3번 타자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또 같은 달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1회초 3번 타자 조쉬벨에게도 마찬가지로 볼넷을 허용했다.

이같은 행동은 '첫 이닝 볼넷'을 조작하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4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유씨는 "구단과 팬들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양심에 찔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고 나서 두렵기도 하고 심리적 상태가 안좋아 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승부조작에 왜 가담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그건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아는 사람을 통해 제안받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유씨에게 접근한 브로커가 4~5년 전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야구선수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유씨는 구단 관계자와 면담 과정에서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했고, KIA 구단이 이를 KBO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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