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이 전자의 대변인은 VCR 수요 감소로 주요 부품 업체들이 손을 떼면서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고객의 수요를 점점 채울 수 없게 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가정과 도서관 등에서는 기존 VHS 형식의 자료를 DVD 또는 디지털 파일 형태로 바꿔 보유하려는 추세도 생산 중단 결정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이른바 '콤보'라고 하는 VHS/DVD 전환기를 이달 말 출시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후나이 전자는 1993년부터 비디오테이프 플레이어를, 2년 뒤인 1985년부터는 VCR도 만들기 시작했다.
후나이 전자는 지난해 모두 75만대의 VHS 재생·녹화기를 제조했고, 2000년에는 1천500만대를 제조해 70% 가량을 미국 시장에 수출했다.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에, 플로피 디스크가 새로운 저장매체들에 밀려나듯 VCR도 새로 등장한 기술에 자리를 내놓는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다.
앞서 수년전 파나소닉 역시 VCR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후나이는 재고품이 소진될 때까지 VCR 판매는 계속하고, 가능할 때까지 유지관리 등 AS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VHS/DVD 변환기는 현재 중국제 제품이 많고, 도쿄 전자상가 구역에서는 중고품도 넘치지만 언젠가 모든 제품이 사라지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