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지구…한국산 인삼 사라질 위기

기후 변화로 2090년에는 강원도 일부만 재배 가능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 적용 ‘인삼’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
지구 온난화로 인삼과 천궁, 당귀 등 약용작물의 재배가능 면적이 줄어들면서 향후 70년 뒤에는 국내산 인삼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25일 기후변화에 따른 인삼과 당귀, 천궁 등 주요 약용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예측지도는 현재 재배하고 있는 품종과 재배양식 등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예측 결과, 인삼과 당귀, 천궁의 총재배가능지(재배적지+재배가능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재배지도 강원도 산간지역으로 변동했다.

인삼은 과거 30년(1981년∼2010년)간 총재배가능지 면적이 전 국토 면적 기준 84.1%에 달했으나, 2090년에는 강원도와 내륙의 산간지 일부에서만(전 국토 면적 기준 5.1%)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귀는 과거 30년 간 총재배가능지 면적이 전 국토 면적 기준 56.6%이었으나, 2050년대에는 10% 미만으로 감소하고 2090년대에는 0.72%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천궁은 과거 30년 간 총재배가능지 면적이 전 국토 면적 기준 71.2%이었으나 209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 지역 등 1.4%의 면적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기온은 0.7℃,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 높은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00년에는 전 세계 평균기온은 4.7℃, 우리나라는 5.7℃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농진청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인삼을 비롯한 천궁, 당귀는 약용작물 중에서도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온도가 높아지면 생산량과 품질 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 소장은 또, "국내산 주요 과수와 약용작물의 재배지 변화는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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