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열차 '부산행', 500만까지의 '빛과 그림자'

영화 '부산행'이 유례없는 흥행 속도로 최단 기간 관객 500만 돌파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이대로라면 현재 국내 각종 신기록을 보유한 영화 '명량'을 위협할 정도의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이번 주말(22~24일) 3일 간 321만4천927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로 인해 누적 관객수 531만5천567명을 기록했고, 역대 최초로 개봉 첫 주 500만 이상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미 '부산행'은 '명량'이 2년 전 세운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역대 개봉 첫 주 최고 스코어 등을 뛰어 넘었다. 100만부터 500만을 돌파하기까지 계속해서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산행'의 역사는 지난 5월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행'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고, 해외 평단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국내에서 개봉했던 '아가씨'와 '곡성'에 대한 이슈가 더 뜨거웠기 때문에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외국과 달리, 한국은 정서상 '좀비물'이 흔치 않고, 성공한 '좀비물'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개봉이 다가올 수록 '부산행'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높아졌다. 칸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성을 보장한 '부산행'이 어떻게 '좀비'라는 소재를 풀어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인 지난 12일 언론·배급 시사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자들과 평단을 중심으로 올해 첫 천만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부산행'은 20일 개봉을 실질적으로 앞당기는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15~17일까지 진행된 이 시사회를 통해 약 56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미리 만났다.

그런데 이를 두고 '변칙 개봉'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는 '부산행'의 작품성이나 흥행 속도와 전혀 무관한 업계의 상도덕과 직결되는 이야기다.

해당 관객수가 개봉 전부터 박스오피스에 반영돼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뿐아니라, 모두가 꿈꾸는 대목인 여름 성수기에 대형 영화들만이 독식하고 살아남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부산행'은 승승장구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천만 혹은 그 이상을 꿈꿀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과연 '부산행'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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