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접수한 오승환, 美 언론 집중 조명

'받아라 돌직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이 미국 현지 언론에 집중 조명됐다. (사진=노컷뉴스DB)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끝판왕'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강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특유의 '돌직구'를 앞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오승환은 팀이 치른 99경기 중 절반이 넘는 50경기에 나와 2승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50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6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올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한 오승환은 중간 계투 요원으로 출발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 팀의 마무리 투수로 당당히 올라섰다. 올스타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을 현지 언론도 주목했다.

미국 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5일(한국 시각) 오승환과 인터뷰 기사를 싣고 그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을 상세히 조명했다.

신문은 "오승환은 11살 초등학교 시절 '던질 수 있는 데까지 던져보라'는 선생님의 권유에 공을 쥐었다. 그가 또래 친구들보다 멀리 공을 던졌고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권유 받았다"면서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프로에 데뷔해 한국 야구의 전설이 됐다"고 오승환의 야구 인생을 설명했다.


이어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당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메이저리그까지 모두 챔피언십 시리즈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구단 관계자에게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오승환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경력도 전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시절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시련의 과정도 존재했다. 신문은 "오승환은 대학 시절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2년을 잃었다. 외야수로 전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 역시 "동료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며 야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야구에 떠나 있을 때 정신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복귀 이후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을 이끌던 선동열 감독은 "배짱이 두둑하다"며 마무리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오승환의 전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의 통역을 맡은 구유진씨는 "평소 오승환이 '젊은 투수가 입단하면 다들 선발투수를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불펜 투수의 매력을 알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 이제 젊은 투수들은 최고의 마무리를 꿈꾼다'며 만족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여자친구에 관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인터뷰 말미에 전 여자친구의 소녀시대 멤버 권유리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이날 오승환이 유일하게 사용한 영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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