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사상 가장 덥다" 지구촌 폭염 몸살, 이유는?

한반도,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공기 흐름 차단…미국은 열돔현상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전국에 폭염이 계속 되면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폭염은 우리나라 뿐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나타나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21일 낮 기온이 무려 54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기온이 지난 6월까지 14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며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10일 이후 30℃가 넘는 날이 계속되면서 폭염과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휴가철인 8월 첫째주 평균기온이 예년의 24~26도보다 높아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반도 폭염은 오호츠크해 고기압 때문

최근 한반도에 폭염이 이어지는 이유는 동해 쪽에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동해 쪽에 버티고있어 공기 흐름이 원할하지 않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이 차츰 북쪽 한반도로 세력을 펼치면서 한반도에 일사량이 늘어나고 기온도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남서풍이 고온 다습한 공기를 몰고 오면서 폭염에 이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 현상은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8월에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미국에서는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


미국 전역에서도 최근 엄청난 폭염과 높은 습도가 이어지면서 "땀 공화국(United Sweats of America)"으로 변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폭염은 미국 전역을 뒤덮은 상층의 고기압권이 더운 공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고 지상에 고열을 내려보내는 현상,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이라고 기상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만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고, 이로 인해 습도까지 높아져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동반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미국 내 이같은 열돔 현상은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폭염으로 미국 북동부와 남부 지역, 중국에서도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려 사망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 최근 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 때문

최근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고온현상은 올해 고기압의 세력의 확장,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퍼 엘니뇨' 현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기상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 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전 세계기온은 평균 16.4도로, 1880년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후 6월 기온으로는 13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전 세계 상반기 평균 기온은 19세기 때보다 1.3도 높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일상화되는 '기후'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이같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기상기구가 올여름을 가장 더운 해로 예상한 가운데 우리 나라도 올 여름이 끝날때까지 찜통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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