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혁신비대위는 대부분 당권 주자들이 민심 악화를 우려해 우 수석의 자진사퇴와 검찰조사를 거듭 촉구해온 것과 달리 거의 무반응에 가까운 태도를 취해왔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진경준 검사장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이런 검사가 지청장, 검사장, 법무부 기조실장 등 승진을 거듭할 때 공직인사 검증시스템은 과연 제대로 작동했던 것이냐"고 강력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 개혁 당위성의 근거 중 하나로 공직인사 검증시스템을 지적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의 검사장 승진시 인사검증 책임은 우 수석이 맡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지금 우병우 수석에 대해서는 의혹만 제기됐을 뿐, 잘잘못에 대한 규명이 이뤄진 게 없다. 그걸 가지고 그 사람을 물러나라 마라 얘기할 수 없다"(CBS노컷뉴스 전화통화)고 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억울함이 왜 없겠는가"라면서도 "공직자를 검증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다. 국정운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 떳떳하게 조사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혁신비대위에서는 (그동안) 우 수석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려하더라"면서 "우 수석이 그대로 있을수록 국민의 분노지수는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 6명 가운데 이정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주장하는 등 사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당 지도부나 계파 수장들은 별 입장을 보이지 않아왔다.
이에 따라 야당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공식적인 입장을 정할 때가 됐다"며 공세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