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성남 원정서 먼저 ‘깃발’ 꽂았다

‘돌아온’ 권용현 2경기 연속골에 2연승, 임창균도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제주 이적 후 출전 기회가 제한됐던 권용현은 친정팀 수원FC로 임대된 뒤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시즌 첫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가 성남의 안방에 깃발을 꽂았다.

지난 3월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깃발더비’가 열렸다. 승격팀 수원FC와 시민구단 가운데 가장 나은 전력을 자랑하는 성남FC의 자존심 대결이다. 이재명 성남 시장이 SNS를 통해 염태영 수원 시장에 승리 팀의 기를 3일간 상대 경기장에 게양하자는 내용으로 도발하며 시작된 K리그의 새로운 대결 구도다.

큰 기대와 함께 시작된 ‘깃발더비’는 첫 대결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은 최근 거액의 이적료에 아랍에미리트(UAE) 알 와흐다로 이적한 브라질 공격수 티아고가, 수원FC는 우월한 체격조건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김병오가 골 맛을 봤다.


첫 번째 대결이 무승부로 끝난 탓에 이들의 두 번째 대결은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수원FC가 시즌 초반의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라는 점, 성남 역시 여름으로 접어들며 주전 선수의 체력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24일 성남의 홈 경기장인 탄천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깃발더비’는 더 많은 골이 터졌다. 두 팀이 3골을 나눠 가진 가운데 원정팀 수원FC가 후반 중반 5분 사이에 연속 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K리그 챌린지 경남FC에서 영입된 임창균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수원FC의 새로운 중원 해결사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한 수원FC는 후반 18분 권용현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팽팽한 균형을 깼다. 정민우가 성남 수비수 임채민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권용현이 키커로 나서 지난 경기에 이어 친정팀 복귀 후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전반 38분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남겼던 황의조가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수원FC는 다시 한 골을 더 달아났다. 곧바로 역습에 나선 수원FC는 오른쪽 측면에서 성남의 수비를 끌고 나온 권용현이 문전으로 공을 흘렸고, 임창균이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자리를 비운 성남의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수원FC가 5분 사이에 2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선보이자 성남도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김두현과 교체돼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성남 미드필더 황진성이 투입 8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태희의 크로스를 정확하게 상대 골대의 빈 곳으로 밀어넣는 헤딩슛으로 자신의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황진성의 만회골로 기세가 오른 성남은 앞서 교체 투입된 김현과 정선호를 앞세워 더욱 매서운 반격을 이어갔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지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이적생 효과로 반등한 수원FC(4승7무11패.승점19)가 K리그 클래식 승격 후 처음으로 연승을 챙겼다. 성남(9승6무7패.승점33)은 3경기 만의 패배로 2위 도약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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