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오네긴' 공연. 공연 이후 1,400여 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당케(Danke·고마워요) 수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하트 플랜카드로 객석을 수놓고 강수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강수진을 위해 팬들과 리드 앤더슨 예술감독이 함께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발레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강수진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했다. 19세의 어린 소녀는 1986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군무진으로 입단했고, 치열한 성장을 거쳐 1996년 수석 무용수 자리에 올랐다.
이미 종신 단원인 강수진에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인생의 또 다른 동반자나 다름 없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고 "무대에서 원하는대로 춤출 수 있다고 느낄 때 그만두고 싶었다. 이제 곧 나이 50이다.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비록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강수진의 발레 2막은 계속된다.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강수진은 후배 무용수 양성과 발레단 성장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