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회의 개막…대북제재 놓고 南北외교전 전망

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관련 외교장관회의가 24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됐다. 남북 외교 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이번 연쇄회의는 국제사회의 북핵 공조를 강화하려는 한국 외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비롯한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집결했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한다.

회의 참가국들은 ARF를 비롯한 공식 다자회의와 다양한 양자 접촉을 통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사드 배치, 남중국해 분쟁 등 역내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베트남 외교장관과의 환담을 시작으로 사흘간 양자회담과 환담 12개, 다자회담 4개를 소화하고 아세안 국가 10개국 장관 중 6명과 따로 만난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최근 북한 핵·미사일을 규탄하고 현재 문안 협상이 진행 중인 ARF 의장성명에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넣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차적 관심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를 비롯해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에 북핵 및 대북제재와 관련해 얼마나 강력한 목소리를 내줄지에 쏠려 있다.

중국이 필리핀에 패소한 최근 남중국해 국제중재 판결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나서 일성이 주목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무수단 발사 성공 등을 내세우며 북한의 달라진 전략적 지위를 인정하라는 주장을 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비난하는 공세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와 남중국해 문제로 국제정세가 복잡해진데다 이번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 의장국이 북한과 가까운 라오스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의자성명 문안이 채택되기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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