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의 제목은 '난파선의 꿈(조광현·김하늘담은 2인전)'. 전시회장은 40여 년 전 울진군 나곡리 앞바다에 침몰된 난파선 선상.
선상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현재는 잔해만 남아 있는 폐허의 난파선에서 수중전시회가 기획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번 전시회를 연 주인공은 바다 그림과 해양생물 세밀화를 주로 그려온 화가 조광현(57) 씨와 수중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하늘담은(19) 양이다.
난파선의 풍경을 담은 여러 작품을 선보이는 화가 조광현 씨는 뼈만 남은 폐허의 난파선에서 마치 고대유적과 같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받아 그 풍경과 인상을 작품으로 남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광현 화가는 무거운 잠수장비와 함께 수중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화구를 들고 수차례 수심 22미터의 난파선을 방문해야만 했다.
조류 때문에 캔버스나 붓을 잃어버리기도 여러 차례. 어렵사리 그려낸 그의 작품은 이제 자신의 품을 전시회장으로 내준 난파선과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 앞에 전시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다이버 등 난파선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진귀하고 감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폐허가 된 난파선이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선체가 부식되고 부서져가면서도 수중생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것에 감동을 받아, 자신도 난파선을 위해 무언가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다 위 풍경'을 전시한다.
전시회는 지난 23일부터 시작해 31일까지 열린다.
조광현 씨와 김하늘담은 양이 나곡리 난파선에서 진행해 온 예술작업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지원하에 제작사 바심픽쳐스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이며 올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