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과 송 의원, 양강 체제에 김 전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미는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이종걸 의원, 정청래 전 최고위원의 향배가 변수다.
이날 송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을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만들겠다"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송 의원은 "당대표로서 국민의 아픔을 덜어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적 생명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출마의지를 밝혔다.
그는 총선 직후 더민주 지지율이 일시적 상승 이후 또다시 정체와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 사드 배치에 대한 혼란스러운 대응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실망, 3당 구도가 야권분열의 고착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등을 거론하며 “이대로 가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더민주가 대안정당으로 뿌리내릴 때까지 밀고나갈 뚝심과 선당후사의 헌신 ▲더민주의 대선승리와 집권을 위해 수권역량을 준비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 ▲야권의 대단결을 이끌어낼 정통성을 갖추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보다 앞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역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파의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며 추미애, 송영길 두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당 대표는 계파와 지역주의를 넘어야 한다"며 "계파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지역주의를 넘는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하자"고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김상곤은 아무도 안 된다고 했을 때, 무상급식을 이뤘다. 아무도 마지 않으려 할 때, 혁신위원장으로 당을 지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표명함에 따라 더민주 8.27 전당대회의 당권레이스는 추미애·송영길·김상곤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달 12일 광주에서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추 의원인 이날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추미애 톡 콘서트'에서 "대선 승리를 이끌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더민주 당권경쟁의 최종승자는 친노·친문계와 호남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당의 텃밭이었던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추미애·송영길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추 의원은 당권 도전 선언을 아예 광주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하는가 하면 "당대표가 되면 호남특위 위원장을 맡아 호남의 예산과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며 호남 민심 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송 의원은 24일 출마 선언문에서 "호남에서 나고 자라서 광주 대동고등학교 3학년 때 80년 광주 민주항쟁을 경험했다. 정치군부의 총칼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싸웠던 ‘5월 정신’이 저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다"며 호남 민심을 겨냥했다.
반면 후발주자로 들어선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의 전략은 두 후보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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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계파의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며 친노·친문계에 지지를 호소해온 추미애·송영길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더 나아가 "우리당 당대표는 계파와 지역주의를 넘어서야 합니다. 다른 당 대표 후보들에게 제안합니다. 계파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지역주의를 넘는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을 친노진영으로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에 대해서도 "섭섭하다"며 탈계파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광주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대신, 10만 온라인 당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선거 전략의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추미애·송영길·김상곤 3인 외에 다른 후보들이 당권에 도전할 지 여부도 변수다.
이종걸 의원과 정청래 전 최고위원 등이 당대표 선거전에 뛰어들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정 전 최고가 27~28일인 후보 등록일까지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기존 3자구도가 다자구도로 전환되면서 선거판세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