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매각 협상에 나서거나 실사에 착수한 곳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털과 중국계 푸싱그룹, 태평생명 등 3곳으로, 모두 중국계 자본이다.
ING생명까지 중국계 자본이 인수하면 국내 보험시장의 약 10분의 1을 중국계가 차지하게 된다.
각각 24조원과 16조원 수준의 자산을 가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30조원 규모의 ING생명까지 더하면 모두 70조원에 이른다.
국내 보험사 총 자산은 745조원 수준이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총자산 230조원), 한화(102조원), 교보생명(88조원)과 비교할 때 업계 4위 규모에 이르게 된다.
ING생명은 4월 현재 총자산 30조원으로 국내 생보업계 5위 업체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1조8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지분 전량(100%)을 매각하려고 내놨다.
ING생명의 매각 가격 자체도 큰 관심꺼리다.
MBK 측은 매각 가격으로 3조원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이 큰 만큼 이 정도 가격에 팔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을 약 35억원에 인수해 헐값 인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에 이어 KGB 생명도 반값 인수 이야기가 나오면서 생보사 가치가 하락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라 이번 매각이 더욱 중요하다"며 "ING는 영업 조직이 좋고 자산구조도 좋은데다 우량채권을 많이 보유하는 등 일정 수익이 지속적으로 보장되고 있어 좋은 매물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ING 관계자도 "알리안츠와 구조도 다르고, ING는 리스크 관리도 잘 돼 왔고 최근 성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조8000억원에서 3조원 정도 사이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매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곳은 JD캐피털 한 곳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JD캐피털도 해외 사모펀드라 보험사 지분을 10%까지 밖에 소유할 수 없는 규제때문에 다른 보험사를 내세운다는 이야기도 도는 등 내부 사정도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다음 달 ING생명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ING생명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