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요일, 전설적인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2016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 첫날의 헤드라이너로 등장해 환상적인 퍼포먼스 중에 나온 장면들이다. 완벽에 가까운 연주와 장난기 가득한 그들의 무대 퍼포먼스는 밸리록을 찾은 2만 7천여 관중에게 열대야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함을 선물했다.
앤쏘니 키에디스(보컬), 플리(베이스), 채드 스미스(드럼), 조쉬 클링호퍼(기타)로 구성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80년대 이후의 음악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미국 출신의 밴드로 84년 데뷔한 이래 11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으며, 2007년 그래미 뮤직 어워드에서는 최우수 록 앨범을 비롯한 5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대표곡 'Can't stop'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밴드의 첫 3곡에서는 보컬 앤쏘니의 목 상태가 좋지 않음이 느껴졌다. 음정과 박자가 조금씩 엇나가고 무엇인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발표한 11번째 정규앨범 수록곡인 'Dark Necessities'를 부르면서 서서히 그는 제 컨디션을 찾아갔다. 이후 'Snow(hey oh)', 'Californication', 'Under The Bridge', 'By The Way'등이 진행되면서 진정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공연이 이어졌다.
그의 베이스를 기반으로 드럼, 기타, 그리고 보컬이 얹혀져 전형적인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음악으로 완성됐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2009년 탈퇴한 존 프루시안테의 부재다. 물론 지금의 멤버인 조쉬 클링호퍼가 연주 실력으로는 충분히 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레드 핫 칠리 페퍼스'만의 사운드는 플리의 베이스, 채드의 드럼, 안쏘니의 보컬, 그리고 존의 '기타'가 있어야 완성되는 사운드라는게 대부분의 팬들 생각이다.
똑같은 리프를 연주하더라도 개인의 스타일이 연주에 묻어나기 때문인데 이것은 연주를 잘 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아직은 조쉬의 기타가 밴드의 사운드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Give it away'를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그들의 환상적인 공연은 끝이 났지만 돌아가는 관객들의 표정은 너무나 즐거워 보였고, 몇몇 팬들은 마지막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아트 포레스트'를 신설해 유어마인드, 신도시, 길종상사, 김영나 등과 함께 예술 액티비티 및 전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워크숍도 진행한다.
밤이 되면 수많은 조명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더 매혹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밸리록은 24일까지 경기도 이천 '지산리조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