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3일(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사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2-2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8에서 1.82로 올라갔다.
출발은 좋았다. 오승환은 이날 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코리 시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다음 상대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터너 타임'이라는 별명을 얻은 저스틴 터너였다. 오승환은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2구째에서 헛스윙을 끌어내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그러나 3구째 던진 시속 93마일(149㎞)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5월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3점 홈런을 내준 뒤 올해 두 번째로 허용한 홈런이었다.
오승환은 역전 홈런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하위 켄드릭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9회초를 마쳤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오승환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세인트루이스는의 제드 저코는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려 오승환의 패전을 막음과 동시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세인트루이스는 16회까지 이어진 긴 승부 끝에 맷 애덤스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4-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