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현지시간) 부터 나흘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고 오는 11월 대선 본선 체제로 돌입한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 전 장관과 부동산 재이자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간의 세기적 대결이 공식화되는 것이다.
후보를 최종 확정하는 공개투표인 '롤콜(Roll Call)'은 26일 실시되고 후보 수락 연설은 28일 이뤄진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러닝메이트의 부통령 후보 지명과 수락 연설도 예정돼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2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유세에서 부통령을 지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통령으로는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라틴계인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성공한 소기업인 출신인 존 히컨루퍼 콜로라도 주지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연단에 오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가 연사 명단에 올라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경선 끝까지 접전을 벌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다. 샌더스 의원은 전당대회 첫날인 25일 방송 시청률이 높은 프라임 타임에 연단에 올라 클린턴 지지 연설을 한다.
젊은층과 고학력 백인 등 샌더스의 지지층을 껴안기 위한 클린턴 측의 샌더스 챙기기다. 민주당은 이날 행사의 슬로건을 '함께 단합하자'(United Together)'로 정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대 이틀째,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사흘째 연설에 나선다. 클린턴 전 장관은 28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트럼프의 큰딸 이방카가 공화당 전대 마지막 날 무대에 올랐듯이 클린턴 전 장관의 외동딸 첼시도 전대 마지막 날 지지 연설에 나선다.
이밖에 민주당의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도 클린턴 지지 연설에 대거 나선다. 이민 개혁 운동의 상징인 아스트리드 실바,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도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전당대회 기간 최저임금 15 달러 인상과 건강보험 예산지원 확대, 보호 무역 기조를 강화한 통상 공약 등을 담은 정강을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