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美·日 잇딴 통화정책 회의…금융시장 촉각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다음 주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나라 중앙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세계금융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세계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2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최근 각종 지표의 호조로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정책과 관련해 연준이 어떤 시그널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달에는 마이너 회의로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간담회는 없고 성명서만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성장과 고용, 소비 등이 견조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표가 이런 추세를 지속할 경우 수개월 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2.6%로 전망돼 1분기(1.1%)에 비해 크게 높다.

특히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과 달리 정책 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시장이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감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 또한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FOMC 회의가 끝나는 다음날인 28~29일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2일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05엔 선을 웃돌았다.

일본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엔화 강세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제가 부진해지자 20조엔 규모의 추경을 검토하고 있고 오는 9월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경에 앞서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일본 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과는 우리 금융시장 뿐 아니라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긴축, 일본, ECB 등 여타국은 완화적인 상반된 통화정책 속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더욱 복잡해졌다.

2월 이후 기지개를 켜는 듯 했던 경기가 다시 위축되면서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시장에선 6월에 이어 연내에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심리도 없지 않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 등으로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 또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총재도 지난 19일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통화정책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서도 금융안정 위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초저금리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가계부채 급증 등의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점도 추가 금리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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