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부담 없이 훌쩍 하루 쉬었다 머리 식히고 올 수 있는 것, 그것이 내륙여행의 매력이다. 딱 하나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비좁은 버스 안에 43명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가뜩이나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뽕짝이나 들으며 차내 음주로 시간을 보낼지 모른다는 우려다. 물론 이런 우려들은 소비자보다 여행사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 여행상품이 '우등고속 버스로 떠나는 금요일 출발 당일치기 여행'.
28인승 우등 리무진 버스에 가이드 자리를 뺀 27인만 태우고, 주말이면 100% 꽉 막히는 도로를 피해 매주 금요일 딱 한 번만 출발한다.
값은 1인당 6만 9000원. 왕복 리무진 버스 비용과 점심식사가 포함된 값이다. 일반 고속버스로 떠나는 여행이 3~4만 원대인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비용이지만, 쾌적한 버스 안에서 마음 편히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편의성은 그 값어치를 넘어선다.
대통령이 별장으로 삼을 만큼 넓은 호수를 비롯한 주변 풍광이 단아해,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대통령 기념관만 관광객처럼 휙 구경하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잘 가꾸어진 청남대 전체를 산책하며 여행을 시작한다. 점심은 석갈비 불고기와 친환경 쌈, 청국장을 곁들인 우렁쌈밥이 제공된다.
일정을 마치는 시간은 약 오후 4시쯤. 다시 우등 고속버스에 올라 피로를 풀며 한 숨 자고나면 서울에는 오후 7시쯤 도착하게 된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기도 괜찮은 시간이고, 모처럼 종로 근처의 소박한 한정식으로 뒷풀이를 갖는 것도 괜찮다.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아껴 목적지에서 여유를 더 갖는 것이 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8월에만 매주 금요일 단 4회 한정 출발하며 각 날짜 당 선착순 27명으로 마감한다.
취재협조=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