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협회, 차기 회장 선거 앞두고 잡음-진통

대한씨름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가 통합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통합씨름협회는 지난 3월 11일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을 승인하고, 회장 및 임원 선출을 통합준비위원회에 위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통합준비위는 박두진 준비위원장을 통합씨름협회장에 선임한 뒤 임원 선임 권한을 회장에게 위임키로 의결했다. 박 회장이 통합준비위원 전원을 이사로 선임한 게 문제였다.

일부 씨름인들은 "단체 통합을 위해 활동해오던 통합준비위원들이 스스로 임원으로 선출되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회장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고, 이사 등은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명시된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지도, 감독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4월 1일 임원 인준(대한체육회 종목육성부-318)을 통보해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3월21일까지 통합을 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 등으로 준비위가 부득이하게 진행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협회는 지난 6월 30일 임시대의원총회가 성원부족으로 무산되자 7월 4일 긴급임시대의원총회를 7일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긴급임총 대의원은 각 시도에 2명으로 배정해 전국 17개 시도를 기준해 34명으로 명시해 당일 총회가 열렸지만 17명만 참석했다. 정관이 규정한 과반수를 충족하지 못한 것.

그럼에도 협회는 이날 부회장과 이사를 선임했다. 더욱이 이날 출석한 대의원 17명 가운데 4명이 무자격자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통합씨름협회가 굳이 정관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커지는 이유다.

여기에는 새 회장 선거에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깔려 있다. 씨름계에는 특정 인물이 회장이 되면 문체부가 인준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거나 다른 후보가 회장이되면 정부가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일단 협회는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거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과연 협회가 논란 속에 공정한 일정을 진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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