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아들, 한이라도 풀어줘야…"

김홍영 검사 父,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남부지검 김홍영 검사 아버지가 인권위 제출한 진정서. (사진=김구연 기자)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소속이던 故 김홍영 검사의 부친이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김 검사 아버지 김진태(64) 씨는 22일 CBS노컷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18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검사의 꿈을 이룬 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아들이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김모 부장검사의 일상적인 폭언과 폭행, 비상식적인 인격 모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 부장검사가 아들의 죽음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인권위가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철저한 조사를 해줄 것을 강력히 탄원한다"고 요구했다.

남부지검 김홍영 검사 아버지가 인권위 제출한 진정서. (사진=김구연 기자)
김 씨가 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이유는 아들이 자살을 결심한 한 원인으로 지목한 김 모부장 검사에 대한 검찰의 감사가 '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이뤄질 것을 우려해서다.

벌써부터 유야무야 감사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한다.

김 씨는 "최근 감사를 담당하는 검사와 만난 자리에서도 '김 부장검사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만, 김 검사는 고인이라서 감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족들은 대검찰청에서 허울뿐인 감사로 아들의 죽음을 덮는 것은 아닌지, 결국 아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으로 매일 눈물로 마음 졸이며 산다"고 덧붙였다.

김 검사는 지난 5월 19일 유서와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김 부장검사의 폭언·폭행과 업무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자 대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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