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박물관 공모 포기…다른 방법으로 연내 입지 결정

국토부 "연내에 과열경쟁 최소화할 방안 마련해 입지 결정하겠다"

국토교통부는 국립철도박물관 입지선정을 놓고 11개 지방자치단체가 과열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공모 방식을 추진하지 않고 과열경쟁을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연내에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입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11개 지방자치단체가 과열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립철도박물관 입지선정에 대해 지자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고 이를 심사, 평가해 최적입지를 선정하는 공모방식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국토부는 22일 오전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나선 지자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지자체 간 과열경쟁을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중인 '최적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최적 입지요건과 입지선정 방식, 박물관 건립 이후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운영방식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벌이기로 했다.

입지선정을 공모로 하지 않을 경우 자체 선정 등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일단은 자체 선정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국립산악박물관은 공모로, 국립항공박물관과 국립해양박물관은 자체 선정으로 입지가 결정됐다.

국토부는 "입지 선정 절차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유치 희망 지자체가 과열된 유치경쟁에 나서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해 공모 방식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117년 역사를 가진 국내 철도산업의 발전과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외국정부, 해외 바이어 등에게 국내 철도 기술과 경쟁력을 홍보할 공간마련을 위해 철도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2014년 기본구상 용역에 이어 2015년 11월 연구용역에 들어가 유치 희망 지자체를 대상으로 후보지 수요조사를 벌여왔다.

전국에서 철도박물관 유치를 신청한 지방자치단체는 부산과 대전, 울산, 원주, 의왕, 청주, 세종, 군산, 나주, 창원, 포항 등 11곳에 달했다.

하지만 국비 천억원이 투입되는 박물관 유치를 위해 지자체마다 대규모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십 만명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왔다.

이과정에서 국토부가 의왕시에 기존 철도박물관을 확장․리모텔링 하는 팁을 제공했다는 말이 불거지면서 다른 지자체가 반발하고 의왕시장이 해명에 나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이번 달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후보지역 설명회와 현장실사를 위해 행정력을 모았던 지자체들은 공모절차 자체가 무산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들은 "그동안 국토부가 철도박물관 선정 방식등에 대한 어떤한 설명이나 안내도 없이 일을 추진하다 지자체 과열경쟁을 이유로 갑자기 공모방식을 중단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국토부가 오히려 과열양상을 부추기고 지자체 행정력만 낭비하게 한 꼴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사업도 24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을 벌이다가 지나친 과열경쟁을 이유로 선정 발표를 한달 여 앞두고 지난달 공모절차가 무기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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