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 약체 중국에 1승1패 고전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양희영(왼쪽)-전인지 콤비. (사진=LPGA 제공)
한국 여자 골프가 최약체 중국에 고전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메리트 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제2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 날 포볼 매치플레이에서 중국과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승점 2점을 챙겼다.

8개국 가운데 한국은 1번 시드, 중국은 8번 시드였다.

첫 판에서는 세계랭킹 7위 전인지(22, 하이트진로)와 9위 양희영(27, PNS창호)이 호흡을 맞춰 중국 에이스 펑산샨(13위)과 린시위(52위) 조를 잡았다. 5번홀까지 팽팽했지만, 양희영이 6~7번홀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1홀 차로 승리를 거뒀다.


전인지는 "언니들과 함께 1번 홀에 올라서 국기를 바라보면서 서있던 것 자체가 뭔가 울컥했었다. 평소와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화이팅하자는 마음이 드는 계기도 됐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첫 번째 홀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첫 홀 티샷을 하면서 다리가 떨렸다. 다행이 희영 언니가 차분한 성격이다보니 긴장을 풀어줘서 이길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양희영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세계랭킹 5위 김세영(23, 미래에셋)과 12위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 콤비가 99위 얀징, 238위 펑시민 조에 덜미를 잡혔다.

단 한 차례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7번홀을 뺏기면서 끌려다녔다. 홀을 뺏긴 뒤 계속 동점을 만들었지만 16번홀을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17~18번홀에서 김세영과 유소연이 모두 버디를 잡았지만, 중국은 펑시민, 얀징이 차례로 버디를 낚으면서 1홀 차 패배를 당했다.

유소연은 "사실 우리 경기가 못한 것은 아니다. 특히 김세영은 좋은 퍼트를 많이 넣어줬고, 서로 버디가 필요할 때 버디가 잘 나왔던 것 같은데 상대 선수들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우리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는데 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내일 분발해야 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틀째 경기에서 대만을 만난다. 대만은 첫 날 호주에 2승을 거둬 승점 4점 선두로 나섰다. 중국 조에 패한 김세영과 유소연은 청야니-테레사 루 조와 겨루고, 전인지와 양희영은 캔디 쿵-수치아 청 조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B조에서는 2번 시드 미국이 호주에 2패를 당했다. 태국은 일본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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