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도박 혐의로 안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안 씨는 지난 2014년 정규시즌이 끝나고 전지훈련을 가기 전인 12월에 2차례 홍콩 마카오를 찾아, 사설도박장 VIP룸에서 수억원대의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안 씨는 광주와 울산의 조직폭력배들이 불법으로 임대한 마카오 사설도박장에서 여러 차례 바카라 등의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마카오에 갔으나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목격자의 구체적인 진술을 토대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안 씨의 계좌를 추적하다 자금의 수상한 흐름을 확인하고, 추가로 그가 국내에서 인터넷 도박을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안 씨는 이번에도 "자신에게 돈을 빌린 친구가 도박을 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안 씨 친구 김 모(33) 씨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안 씨가 단순히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직접 도박을 벌였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도박장소 개설 및 상습도박 혐의로 19명을 불구속 입건해 각각 송치했다. 4명은 지명수배중이다.
한편, 안 씨와 함께 조사를 받았던 같은 팀 소속 윤성환(35) 선수에게서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아 경찰은 일단 참고인중지 의견으로 결론을 보류했다.
윤 씨 역시 마찬가지로 국내에서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돼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으나 "돈을 빌린 지인이 도박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 씨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은데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수배중인 도박업자들이 잡히거나 추가 관련 증거들이 나오면 그때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