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개봉에 앞서 유료시사회를 통한 변칙개봉으로 논란을 부른데다, 개봉 첫날부터 상영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스크린 독과점 양상을 보이면서 그 의미가 반감되는 모양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개봉 첫날인 전날 87만 246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지난 4월 28일 개봉 당시 세운 72만 7901명을 훌쩍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이제 개봉 첫날을 보냈음에도 부산행의 누적관객수는 첫날 동원한 관객수의 두 배에 달하는 143만 8074명을 기록했다. 이는 개봉 직전 주말 진행된 유료시사회 덕이다.
변칙개봉인 유료시사회를 통해 부산행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55만 9044명의 관객을 모으며 개봉하기도 전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촌극을 빚었다.
한국 극장가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 온 스크린 독과점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날 부산행은 전국 1569개 스크린에서 8822회 상영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점유율은 전체의 82.4%에 달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나우 유 씨 미 2'(매출액 점유율 9.7%)가 634개 스크린에서 2636회 상영돼 10만 2876명의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부산행이 나우 유 씨 미2보다 스크린 수로는 3배 가까이, 상영횟수로는 3배 이상 많은 까닭이다.
누리꾼들도 SNS를 통해 부산행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wk*****'는 "사전예매율과 스크린 독점 꼼수 위해 개봉도 아닌 주말에 400관 열어 불공정거래 갑질하더니 첫날부터 스크린 독점 버스표 좀 봐라"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cl****' 역시 "영화 보려고 시간표 보는데 영화관에 부산행 밖에 없더라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