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올림픽 출전 금지 검토…메달 변수 촉각

'도핑 스캔들'에 휩쌓인 러시아가 올림픽에서 퇴출 당할 위기에 놓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현지 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한 법적인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IOC의 이같은 결정은 러시아 스포츠계 전역에 퍼진 약물 복용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선수들의 약물복용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러시아는 다가올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이 안갯속에 빠졌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18일 "러시아 정부가 2년 전 소치 올림픽을 비롯해 최근 5년간 열린 국제대회에서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사용해 전종목 선수들의 도핑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지원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미 육상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지난해 11월 WADA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고 발표하자 러시아의 육상 종목 올림픽 출전에 제동을 걸었다.

러시아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올림픽 출전을 허가해달라는 명목으로 제소한 상태지만 러시아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판결은 21일 나올 예정이다.

러시아는 올림픽 출전 금지와 더불어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IOC는 이번 도핑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앞으로 러시아에서 스포츠 행사나 회의를 개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 올림픽 출전 금지… 우리 선수들에 끼칠 영향은?

'리우 금메달 가능성 UP?'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일(현지 시각) '도핑 스캔들'에 휩쌓인 러시아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를 검토에 들어갔다. 만약 러시아가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받는다면 리듬체조의 손연재의 메달 가능성도 올라간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만약 IOC가 최종적으로 러시아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 한다면 대한민국 메달 순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듬체조 종목에 참가하는 손연재(22)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듬체조 강국으로 불리는 러시아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4회 연속 개인종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세계랭킹 공동 1위인 마그가리타 마문과 야나 구드랍체바는 러시아에 5회 연속 금메달을 안겨줄 유력 후보다.

그러나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다면 세계랭킹 5위에 자리한 손연재 역시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만한 상황이 마련된다. 4위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6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가 경쟁자로 꼽히지만 손연재를 압도할만한 기량은 아니라는 평가다.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사브르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야키멘코는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라있다. 야키멘코의 출전이 불가능하게 된다면 금메달은 2위 김정환(33·)과 4위 구본길(27)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

여자 사브르 역시 세계 1위(소피아 벨리카야)가 러시아 선수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지연(28) 역시 부담감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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