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뒤 입 연 서청원 “공천개입 주장은 공작정치”

“김성회, 화성병 출마하기로 했던 약속 어겨”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8‧9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은 20일 친박계의 공천 개입 의혹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 ‘공작정치’라고 규정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출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 실세 정치인들이 김성회 전 의원을 압박한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왜 이 시점에서 음습한 공작정치 냄새가 나는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 의원의 화성갑에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떠나라”라고 회유했다.


서 의원은 “정치를 오래 하면서 별꼴을 다 본다”며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친박계 의원들을 거론하며 “나 때문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의혹을 제기한 측에게는 “앞으로 만약 이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지역구 변경을 요구한 녹취록 내용에 대해 “공천 개입이라고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서 의원은 오히려 김 전 의원이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출마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지역구가 단단하다. (김 전 의원이) 섭섭하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경선을 해 3위를 했는데 어떻게 도와주느냐”며 “(김 전 의원이) 화성의 신설 지역구(화성병)에 출마하기로 나와 얘기가 됐었다"고 했다.

이어 "(후보) 등록을 하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하니 전화해서 메시지를 보냈다. '그게 뭣이냐, 약속한대로 신설구로 가야지'"라며 김 전 의원에게 총선 당시 전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이 화성병 출마 약속을 어기고 자신의 지역구인 화성갑 출마를 강행했다는 주장이다.

전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당내 화합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있어 뒤에서 다선 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지난주부터 굳혔다”며 녹취록 파문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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