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6-1 낙승을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4회와 6회 득점권 위기를 넘긴 게 압권이었다. 양현종은 2-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에서 롯데 4, 5번 황재균과 강민호를 잇따라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는 더했다. 자그마치 무사 만루에 몰렸다. 물론 1루수 브렛 필의 다소 아쉬운 실책성 수비와 실책이 겹친 상황이었다. 자칫 흔들릴 법도 했지만 양현종은 황재균을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강민호를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후 까다로운 타자 최준석을 3루 땅볼로 요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양현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위기의 빌미를 제공한 필을 다독이는 성숙함까지 보였다..
경기 후 양현종은 "우선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전반기를 마칠 때도 처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반기도 김기태 감독님이나 고참 선수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준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롯데에는 상대적으로 강한 것도 있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는 올해 롯데에 8승2패로 앞서 있다.
사실 양현종은 전반기 지극히 불운한 투수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1위(14회)에도 4승7패에 머물렀다. 전반기 막판 3연승이 있기 전까지는 개막 4연패 등 불운이 이어졌다.
하지만 양현종은 "승운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언젠가 타자들이 쳐줄 거라 생각했고 이제는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진감래라고 양현종은 최근 4연승이다.
평균자책점(ERA)도 1위에 올랐다. 3.23까지 낮춰 두산 더스틴 니퍼트(3.26)를 제쳐 2연패를 바라본다. 양현종은 "욕심은 확실하게 난다"면서도 "그러나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서 거기까지 신경쓰기는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닝 많이 던지는 게 목표고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오랫동안 던지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소화 이닝에서도 125⅓이닝으로 1위다. KIA는 양현종의 활약에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팀원들에 대한 아쉬움보다 믿음을 강조한 양현종. 여기에 개인 타이틀보다 팀에 대한 헌신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비록 승수는 처지지만 진정한 에이스의 향기가 진동하는 양현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