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미묘한 갈등 기류를 보였던 두 야당이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면서 공조 체제를 복원하는 모양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찾아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공조를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인 검찰을 개혁하기 위해 공수처 신설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박 비대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사람이 배석없이 짧게 만났지만 공수처 추진에 금방 공감했다"며 "조만간 양당 원내 지도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진경준, 홍만표 검사장과 우병우 민정수석까지 검사 출신들이 대한민국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검찰 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더민주가 계속 주장한 공수처를 반드시 설치해 견제장치를 만들어야 (검사들의) 일탈과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법조비리 근절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해 "국회 차원에서 공수처나 이에 준하는 감시기관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형태의 권력유착형 비리와 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