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연대·동시파업이다.
현대차·현대중 노조는 19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시파업에 따른 공동 입장을 밝혔다.
이번 동시파업은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결렬과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 재벌 개혁이 배경이라는 것.
전국 금속노조 박유기 현대차지부장은 "현대차 윤여철 부회장과 윤갑한 대표이사가 '임금 동결, 임금피크제, 임금체계 개선 없이는 교섭 마무리 없다', '노조 요구안 들어줄 게 없다'는 발언으로 교섭 초반부터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끝까지 14차 본교섭과 5차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회사 측의 일괄제시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끝까지 개악안을 고수하며 단 한 차례도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지부지회 대표자들이 재벌개혁과 관련한 공동교섭을 요구했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의 일방적인 거부로 결렬된 상황이라고 했다.
재벌개혁과 관련된 공동요구 사항은 '자동차산업 미래발전위원회' 구성,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주식배당금 20% 출연', '불법편법 승계 근절', '납품단가 보장', '부품사 노사관계 지배개입 근절' 등이다.
이어 "앞서 10년간 23조 432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정몽준 최대주주가 3122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 갈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았다. 올 1분기에는 32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진이 채권은행에 제출한 3조 5000억 원의 경영개선 자구안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만 처분해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대내외 경기가 불안정하고 경영위기인 상황에서 무리한 파업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백승권 울산홍보팀장은 "노조의 관행적인 파업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악습이다"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와 수 많은 협력업체의 고통을 외면한 파업은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부터 현대차 노조는 1·2조 근무자 각 2시간 부분 파업을,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원사업본부가 오후 3시부터 3시간 파업을 각각 벌인다.
특히 두 노조는 오는 20일 태화강 둔치에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노총 주관 울산 노동자 총파업대회에 참여해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