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지방 태초마을에 살며 '포켓몬스터 마스터'가 꿈인 열 살배기 소년 지우.
지우는 포켓몬스터 연구의 권위자인 오박사(한때 포켓몬 챔피언이었지만 포켓몬스터 도감을 만들기 위해 은퇴)로부터 포켓몬 피카츄(도감번호 025)를 소개받는다.
파트너가 된 둘은 최고의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여행에 나섰다.
쉽게 말해 다른 포켓몬을 잡겠다고 피카츄와 가출한 셈이다.
2016년 7월 6일, 그간 풍문으로만 떠돌던 <포켓몬 GO>가 미국에서 출시됐다. <포켓몬 GO>는 증강현실로 보여지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도 <포켓몬 GO> 열풍으로 지우처럼 포켓몬스터를 잡기 위해 강원도 속초로 떠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올 여름을 강타하고 있는 <포켓몬 GO>, 그 매력은 무엇일까?
20년째 피카츄를 데리고 여행 중인 한지우 군을 인터넷 속에서 만나 <포켓몬스터>와 <포켓몬GO>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반갑다 지우군! 아니, 지우 씨라고 해야 되나?
- 지우 군으로 불러 달라. 여행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사실 나는 아직 열 살이다.
우선 포켓몬스터를 잘 모르는 대한민국 '아재'를 위해 자기소개 좀 부탁한다.
- 나는 관동지방 태초마을에 사는 한지우(일본명 사토시)라고 한다.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친구인 피카츄(볼에 있는 점에서 전기를 발생하는 포켓몬)와 함께 마을을 여행 중이다.
정확하게 여행을 시작한게 1996년 2월?
- 그렇다. 1996년 2월 27일 일본 닌텐도에서 <포켓몬스터 적·녹>을 발매하면서 나의 여행이 롤플레잉 게임으로 시작됐다.
게임에 이어 1997년 4월 1일부터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로 방영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SBS에서 더빙판으로 1997년 7월 14일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원래 출신이 게임?
- 맞다. 1996년 1세대 게임이 나왔고 1999년 11월 <포켓몬스터 금·은>으로 2세대 게임이 발매됐다.
이후 계속해서 게임이 나왔고 오는 2016년 11월에는 7세대 게임인 <포켓몬스터 썬·문>으로 여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몇 마리나 잡았나?
- 내가 잡은 것은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다만 포켓몬도감 상에는 공식적으로 150마리였던 포켓몬스터가 720마리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포켓몬스터>는 1997년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유명하다.
-소문은 들었다. 당시 만화가 인기를 끌자 1998년부터 제과업체에서 빵까지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빵도 빵이지만 그 속에 있는 '포켓몬스터 스티커' 모으기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들었다.
최근 중고나라에서는 그때 모은 스티커가 판매물품으로 올라온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지우 특유의 목소리도 유명했는데?
- <포켓몬스터> 한국 방영 당시 KBS 공채 출신인 최덕희 성우가 내 목소리를 흉내 냈다. 최덕희 성우는 예전부터 는 세일러문, 텔레토비의 나나 목소리 등을 흉내내는 것으로 성우계에서는 유명했다.
이슬이 목소리는 CBS 공채 출신인 지미애 성우가 따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피카츄 목소리는 누가 맡았나?
- 피카츄는 한국 성우가 없었다. '피카피카', '츄~', '피카츄' 등의 단어밖에 없었기에 일본 성우 목소리를 그대로 썼다.
최근 애니메이션에는 이슬과 웅이 보이지 않던데?
- 아쉽게도 이슬이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블루시티 체육관의 관장을 하기 위해 돌아갔고 웅이도 포켓몬 간호사(?)가 되기 위해 하차했다.
지금은 세레나, 시트론, 유리카와 함께 악당인 로켓단과 싸우면서 여행하고 있다.
당시 만화를 봤던 세대가 지금의 <포켓몬 GO> 열풍을 이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이건 한국뿐만 아니라 <포켓몬 GO>가 출시된 모든 국가가 비슷한 것 같다.
당시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이던 아이들이 지금의 2030세대 아닌가?
이 세대는 현재 누구보다 스마트폰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활용하는 세대이다.
<포켓몬 GO>는 GPS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기능과 게임 기능까지 섞여 복합현실(MR : Mixed Reality)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게다가 옛 향수와 명성,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지 않나?
그럼 아재들은 <포켓몬 GO>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나?
- 아이폰 이용자는 미국 계정으로 앱스토어에 로그인해서 <포켓몬 GO>를 다운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일본의 구글 앱스토어인 쿠앱(Qoo-App)을 먼저 다운 받은 뒤 쿠앱에서 <포켓몬 GO>를 내려 받으면 된다.
국내에서는 일단 강원도 속초에서 원활한 게임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다른 지역에서 하면 아마 지도 없이 허공만 나올 것이다.
페이크 GPS를 통해 스마트폰 기본 지도를 바꿀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왜 속초밖에 안 되나?
- <포켓몬 GO>는 아직 한국에는 미출시 게임이다. 그래서 게임 자체를 다른나라 계정을 통해 우회해서 받아야 한다.
속초에서 게임이 가능한 이유는 정확하진 않지만 <포켓몬 GO>를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이 게임에서 사용 중인 지도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국내 지도를 마름모꼴로 나누어 제한지역을 설정해 놓았는데 속초와 강원도 일부 지역이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그 밖에도 독도나 일부 섬 지역, 그리고 부산에서 <포켓몬 GO>가 된다는 인증사진은 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국내 미출시 이유가 한국의 지도 규제 때문이라고 하던데?
- 사실 규제와 틀의 잣대로 말하기 시작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포켓몬 GO>를 만든 회사도 구글에서 만든 스타트업 회사 아닌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서 새로움과 창의적인 것에 도전할 때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스마트폰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가 없어서 암흑기를 걷던 닌텐도도 이번 <포켓몬 GO>를 통해 다시 우뚝 서지 않았나? 닌텐도가 과거처럼 콘솔방식의 게임에만 집착했다면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왔겠나?
그래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구글이 국내법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은 현재 북한과 분단된 상태로 군사정보 비밀이 중요하다.
또한 구글은 현재 한국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고 있다. 그래서 세금과 같은 조세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고 각종 규제도 피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 3월에 있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국내 인공지능 산업에 화두를 던지지 않았나?
물론 알파고때 처럼 면밀한 검토 없이 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면 잘 될 산업도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포켓몬 GO>가 증강현실을 넘어 국내 '혼합현실(MR : Mixed Reality)' 게임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집에 돌아 갈 생각은 없는가?
-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 <포켓몬 GO>가 하루빨리 한국에서 출시되길 기대하며 규제와 현실 제약을 떠나 나처럼 꿈을 찾아 길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 본 기사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포켓몬스터>와 <포켓몬 GO>와 관련된 내용을 포켓몬스터 주인공인 '지우'를 가상해 인터뷰 기사로 작성한 것입니다.
**인터넷 참고 자료 목록(가나다 순)
네이버 케스트 <포켓몬스터 시리즈>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885&contents_id=36447
레이디경향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의외의 팬클럽>
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11&artid=201512021719001&pt=nv
세계일보 <'태초의 마을'된 속초…>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07/16/20160716000927.html?OutUrl=naver
인벤 <포켓몬스터 20년, 포덕 17년> 시리즈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51295
쿠앱
http://apps.qoo-app.com/en/app/880
투니랜드 <포켓몬스터 XY&Z>
http://www.tooniland.com/tooniverse/program/getFrontNormalProgram.tl?programIndex=632
포켓몬 코리아 홈페이지
http://pokemonkorea.co.kr/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