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의원은 19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 입장 표명 요구의 근거로 김 의원은 최근 공개된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록에서 '대통령 뜻'이 언급된 사실을 들었다.
녹취록에 진박 중 진박이라는 사람들이 '그게 바로 대통령 뜻'이라고 얘기한 대목이 나오는 만큼 대통령이 이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8년 전 (공천과 관련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한탄했는데 이번 진박 중 진박들이 벌인 일에 대통령도 속고 국민도 속은 것이냐"고 물었다.
20대 총선 공천을 주도했던 이한구 전 공관위원장에게는 "공천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은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이 따로 있었는지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막장공천'은 당원과 국민에게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대통령과 청와대를 병풍 삼아 떡 주무르듯 공천권을 좌우한 '권력농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지를 사지로 몰아넣고 국민과 당원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정치테러'라고도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희옥 비대위원장에게 "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막장공천의 주역들을 검찰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총선 참패 책임을 제대로 적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총선백서를 두고도 김 의원은 "당장 폐기하라"고 김희옥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차기 당 지도부가 다시 총선백서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