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윤상현 '제2녹취록' 파장에 與 전대 출렁

"감이 그렇게 떨어져서 어떻게…" "별의 별것 다 가지고 있다. 형에 대해서"

윤상현 의원(자료사진)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소속 예비후보에게 지역구 변경을 종용하는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월말 수도권 예비후보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천 보장을 조건으로 지역구 변경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18일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이 입수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윤 의원은 상대를 형이라 호칭했고 ‘대통령의 뜻’을 운운하며 회유 압박했다.

윤 의원은 또 서청원 의원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친박 브랜드’를 언급했고, “별의 별 것 다 가지고 있다. 형에 대해서”라는 말로 비밀 사찰 의혹마저 짙게 풍겼다.

최경환 의원(자료사진)
최경환 의원도 통화에서 역시 ‘대통령의 뜻’을 거론하며 지역구를 옮기라고 채근했다.

최 의원은 마치 윤 의원과 역할분담한 듯 보다 부드러운 톤으로 회유하듯 말했다.

그는 “감이 그렇게 떨어져서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 빨리 푸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 있지”라며 은근히 협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는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의 공천 전횡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검찰수사까지 요구했다.

최근 복당한 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소위 친박실세라는 사람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게 밝혀졌다”며 “책임 있는 분들”의 책임을 거론했다.

주 의원이 언급한 책임 있는 분들은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등을 지칭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역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동지를 사지에 몰아넣고 당원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패권 실세들은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녹취록에 이은 이번 제2녹취록 파문은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이란 점이 특히 주목된다.

총선 패배에 대한 친박계 책임론에 밀려 서청원 의원이 불출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당대회 구도가 또 한 번 출렁일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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