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1개 시민·종교·사회단체 "청소년 거리에 웬 경륜장…"

"경륜장 내 소비 아닌 지역 소비 이끌어내야…"

포항YMCA와 포항시성시화운동본부, 포항시 기독교기관협의회, 포항시 기독교교회연합회, 포항여성회, 포항환경운동연합, 안전지킴이운동본부 등 11개 단체는 18일 연대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상가 내 장외경륜장 유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사진=김대기 기자)
포항 중앙상가에 추진 중인 장외 경륜장 사업과 관련해 시민·종교·사회단체가 사행성 게임 부작용과 청소년 문화공간 보호 등을 이유로 반발하며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현황 파악을 위해 기존 장외 경륜장을 찾은 포항시의원들이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사업추진을 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포항YMCA와 포항시 성시화 운동본부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포항시기독교기관협의회 등 11개 단체들은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륜장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 도시재창조사업 역행, 사행사업으로 인한 가정경제 파괴, 도박중독 증가 등을 우려했다.

포항YMCA 장규열 부이사장은 "종합적인 도심개발 관점에서 볼 때 중심에 경륜장이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륜장 반대 단체가 추가로 합류하면 가칭 '중앙상가 활성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경륜장 반대를 위한 대시민 서명과 공청회 등 실력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한 '맛집 지도' 등 아이디어를 모으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다.

창원경륜공단 김해 장외매장 인근 모습. (사진=박희정 포항시의원 SNS 캡쳐)
장외 경륜장 운영에 따른 지역 상가 활성화 현황 파악을 위해 지난 15일 김해 등을 찾았던 포항시의회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포항시의회 박희정 의원은 "유동인구 증가 등 서류로 접했던 상황과 달랐다"며 "이 곳 역시 상권이 쇠락하고 있고, 경륜장으로 인해 유지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륜장 내에서의 소비가 아니라, 지역에서의 소비를 이끌어 낼수 있느냐에 포커스를 맞추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포항 중앙상가 상인들은 침체된 중앙상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륜장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장외경륜장 유치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중앙상가를 살리기 위해 여러방법을 써 봤지만 나아진 것이 없다"며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경륜장 유치 뿐"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설치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며 한발 물어선 입장이어서, 경륜장을 둘러싼 논란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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