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시선이 리우 올림픽에 몰려 있을 8월, 누군가는 여전히 세월호를 잊지 않고 연대하려 한다.
혜화동1번지 6기동인이 주관하는 2016 기획초청공연 '세월호'가 8월 3일부터 28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된다.
지난해에도 '세월호'를 주제로 공연을 올린 바 있는 이들은 올해도 같은 주제를 정했다.
"여전히 사회적 논의는 지속되고 있지만, 선체인양, 진상규명 등 여전히 답보상태인 세월호 참사를 다시 언급하므로서 사회적 관심을 되돌리고, 적극적인 실천과 연대를 위한 시작점으로서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한다"는 이유이다.
이번 기획초청공연의 부제는 ‘세월호 이후의 연극, 그리고 극장’이다. 세월호라는 동시대의 국가적, 사회적 참사 이후의 ‘연극은 무엇이며 극장은 어떠해야하는가’ 질문을 던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8월 한달간 8명의 연출가가 한주에 2작품씩 총 8작품을 무대 위에 올린다. 8명의 연출가들과 참여 연극인들은 5월부터 7월까지 세 번의 '세월호 창작 워크샵'을 통해 사유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5월 노순택 작가의 '참사 이후의 참사'에 이어 6월 박주민 의원의 '참사 이후의 법제화 – 특별법 개정안의 내용과 의미'는 공개강연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7월 사회 문제와 참사 이후의 연극에 대한 강연 '사회와 연극'이 준비 중에 있다.
2016 기획초청공연에는 김재엽, 안정민, 이래은, 임인자, 정진세 연출과 6기동인 구자혜 김수정 전윤환 연출이 합류하여 뜨거운 여름, 더욱 뜨겁게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한다.
첫째주에는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각자 어떤 방식으로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김수정 연출의 <사랑하는 대한민국>(제작 극단 신세계)과 왜 승객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는지를 묻는 임인자 연출의 <국가에게 묻는다>가 무대에 오른다.
둘째주에는 공적인 정체성을 박탈당한 인간들과 비극이 불가능한 사사로운 사회에 대해 몸과 말과 리듬을 통해 이야기하는 안정민 연출의 <이토록, 사사로운(The most personal)>(제작 MARC Factory)이, 과거의 상처를 보내주는 방법에 대해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간 이오진 작가의 작품 <오십팔키로>(제작 앤드씨어터)가 전윤환 연출에 의해 공연된다.
셋째주에는 정진새 연출이 재난 앞에 작고 약한 인간 개개의 능력을 모아 연결하면 사회를 구출할 초능력이 될 수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세월호 오브 퓨처 패스트>(제작 극단 문)를, 이래은 연출이 뇌과학을 통해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것에 관하여 접근한 <시간을 흐르는 배>(제작 달과아이극단)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 넷째주에는 구자혜 연출이 구성한, 이미 침몰했는데도 침몰을 멈추지 않는, 잃어버린 시간들과 더 잃어버리고자 하는 시간들에 대한 오늘의 4월 16일, 2016년 8월의 <킬링 타임>(제작 여기는 당연히, 극장)이, 국가의 존재와 부재가 한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삶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한 <국가 없는 나라 : 사라진 기억들>(제작 드림플레이 테제 21)이 김재엽 연출에 의해 공연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전석 2만 원으로 한 주에 2개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다.
문의 : 070-827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