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화) 낮 12시 40분과 밤 12시 5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지식채널ⓔ'에서는 '두 개의 문'이라는 주제로 죽음의 문이 돼버린 지하철 스크린도어 문제를 짚어본다.
지금은 서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스크린도어의 설치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지하철 추락·투신 사고는 연 평균 40여 건, 사망자는 20여 명에 달했다.
이후 2005년 서울고등법원의 판결문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한 '궁극적인 안전시설'이 필요함을 인정했고, 2009년 말 서울 내 모든 지하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투신·추락 사고는 90% 이상 급감했다. 스크린도어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문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셈이다.
그런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뒤로 지하철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사망이 증가했다.
지난 2013년 1월 성수역에서는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37세 심모 씨가 예정돼 있던 4량 열차가 아닌, 10량 열차가 들어오면서 머리를 치여 사망했다.
심 씨의 사망 사건 이후 스크린도어 수리공을 위한 '2인 1조 점검'이라는 새로운 안전수칙이 생겨났지만, 이후 발생한 2015년 강남역, 그리고 최근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 사건 당시에는 모두 이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스크린도어 수리공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수칙인 '2인 1조' 매뉴얼은 왜 지켜지지 못했을까.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지금 근무 인원의 두 배가 적정 인원이나 인원이 부족해 혼자 수리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만약 지난 2013년 갑작스런 열차 변경 사실이 심 씨에게 전달됐더라면, 2016년 구의역에서 숨진 열아홉 살의 청년이 2인 1조로 점검을 나갔더라면 이러한 일이 벌어졌을까.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문인 스크린도어가 죽음의 문이 되는 모순된 현실이 '지식채널ⓔ'를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