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 + 가수 윤형주' 초대형 프로젝트 성사되나

광양시 775억원 들여 기념관·추모공원·음악공원 등 조성 계획

전남 광양시가 윤동주 시인과 그의 육촌 동생이자 광양시 홍보대사인 가수 윤형주를 활용한 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와 음악, 그리고 미술의 도시, 광양!'이라는 주제로 가칭 '동주&형주 문화의 뜰'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가 윤동주와 윤형주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한 것은 윤동주의 시고 3부 중 유일하게 남은 1부를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이 광양에 있는 데서 출발했다.

윤동주 시인의 연희전문학교 후배로 함께 하숙을 했던 정병욱은 당시로써는 위험했던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광양 망덕포구 생가의 마루 밑에 깊숙이 숨겼다가 나중에 빛을 보게 했다.

이런 인연으로 광양시는 윤동주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됐고, 그의 육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번 사업은 2020년까지 전체 예산 775억원을 들이는 초대형 사업이어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우선 광양시는 280억원을 들여 3만㎡에 건축 전체면적 8천㎡, 3층 규모의 '동주&형주 시노래 기념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윤동주의 시·유품·사진 등 전시실과 영상실, 자료실 등을 갖춘 '윤동주 문학 연구소', 윤형주의 음악 소장품 전시실과 음악 녹음실, 통기타 연습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 '윤형주 음악창작소', 1천∼1천200석 규모의 콘서트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60억원을 투입해 100∼300석의 소규모부터 3천∼5천석의 대규모까지 야외 공연장 5개로 구성된 '음악공원'을 조성해 다양한 음악을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양시는 기념관과 음악공원 등이 들어설 공간으로 망덕포구 일원, 구봉산 전망대 일원, 섬진강 일원 가운데 하나를 검토할 예정이다.

3천㎡ 부지에 기념비 등을 조성하는 시인 윤동주를 추모하는 추모공원 건립도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와 함께 광양시는 포크송 가수들의 음악 공연을 상설화하는 1만㎡ 규모의 포크카페, 은퇴자를 끌어들일 4만㎡에 20동 규모의 실버문화타운, 일반 창작 음악인 숙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양시는 이 같은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사전 행사로 오는 8월부터 윤동주와 윤형주를 매개로 하는 각종 공연 등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

오는 8월 하순께 광양시 배알도 해변공원 일원에서 '8월의 별 헤는 밤'이라는 주제로 '동주와 형주가 함께하는 시노래 페스티벌'을 펼친다.

이와 함께 광양시는 오는 9월 '윤형주와 이준익 그리고 영화 '동주' 콘서트', 내년 2월 광양시와 일본 후쿠오카·중국 둥베이 등을 잇는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와 국제 추모콘서트·심포지엄, 오는 10월 시나무 추모공원 시 기부 이벤트 등 다양한 공연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모두 계획 단계여서 앞으로 시민과 의회 의견을 듣고 다음달께 구체적인 추진 사업의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면 타당성 용역을 의뢰하고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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