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 MG 새마을 금고 한·중·일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에서 중국 상하이 골든 에이지를 3-2(25-23 25-19 22-25 22-25 15-8)로 힘겹게 제압하고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5일 일본의 제이텍트 스팅스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대회 전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2만 달러(약 2300만 원)를 챙겼다. 준우승은 1승 1패를 올린 제이텍트가 차지했다. 준우승 상금은 1만 달러(약 1150만원)다.
에이스 문성민이 양 팀 최다 24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 뒤를 송준호(17점)와 박주형(16점)이 받쳤다. 상하이는 다이 칭야오가 24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에이스에서 8-3 우위를 점했다. 문성민은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3개의 서비에이스를 기록하며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높이 열세에도 블로킹에서 7-7로 호각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 순위는 승수, 세트 득실, 점수 득실, 상대 전적으로 가린다. 상하이가 전날 제이텍트에 3-1로 패해 현대캐피탈은 한 세트만 따내도 세트 득실에 따라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범실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경기 후반 23-22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진성태의 속공과 상대 서브 범실로 1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기세가 한껏 오른 현대캐피탈은 2세트마저 25-19로 손쉽게 가져갔다.
완패 위기에 몰렸던 상하이는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상하이의 칭야오는 치열한 공방을 펼치던 3세트 막판 연속 공격 성공으로 25-22 승리를 이끌었다.
상하이의 상승세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경기 초반 천 롱하이가 공격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현대캐피탈도 문성민을 필두로 한때 앞서가기도 했지만 공격 범실과 수비에서 호흡 문제를 보이며 무너졌다.
절치부심으로 나선 5세트.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상하이를 몰아붙였다. 박주형의 블로킹과 최민호의 속공으로 분위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상하이가 거듭된 범실로 자멸하는 사이 8-2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서브에이스까지 나오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전의를 상실한 상하이를 더 거세게 압박했고 14-8에서 박주형이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