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지 출국' 박태환 "목에 뭐라도 걸고 와야죠"

우여곡절 끝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마린보이' 박태환이 14일 오후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힘겹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멋진 마무리를 기대하며 마무리 훈련을 하러 미국으로 떠났다.

박태환은 17일 오전 전담팀과 함께 출국하면서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지막 각오 등을 밝혔다.


박태환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마무리 훈련 캠프를 현지시간 30일 브라질로 출발할 때까지 2주간 훈련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출국에 앞서 "귀국할 때에는 목에 뭐라도 하나 걸고 돌아와야 할 텐데"라고 웃어 보이는 등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대한 생각은 매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박태환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메달 욕심도 있지만 훈련한 게 잘 나오기만 바란다"면서 "메달 욕심을 내다보면 긴장해서 안 좋아질 수 있어 (욕심은) 내려놓고 레이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치면 좋은 색깔의 메달이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호주 케언스에서 약 6주간 훈련을 하고 지난 14일 귀국할 때 "몸살 기운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밝혔던 박태환은 "아픈 데도 없고 몸살 기운도 사라졌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그는 "이제 올림픽 개막까지 20일 정도 남았는데 마지막 준비를 잘해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드러냈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가 국내 법원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우여곡절 끝에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박태환은 "4년 전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와는 큰 차이도 있지만 힘들게 나가게 된 올림픽이니만큼 좋은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좋은 레이스로 마무리해 그동안 열심히 한 게 빛이 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하는 박태환은 현지시간 31일 결전지인 리우 땅을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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