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건축가 이창하씨 구속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의 측근이자 디에스온 대표인 이창하(60)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씨는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준 적이) 없다. 어이가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대우조선 비리의 핵심 인물인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남 전 사장의 배임과 횡령 등 부정행위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이씨는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삼우중공업 잔여지분 고가매입 등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의 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받고 비자금을 조성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2010년~2012년 오만 노후 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 가량 손해를 봤다. 당시 대우조선은 선박 검정, 검선, 인수 등 사업 절차를 이씨에게 일임하고, 선박 개조나 인테리어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이씨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공사자금 40억원 등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씨는 남 전 사장의 추천을 받아 2006~2009년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다. 이씨는 대우조선 오만법인 고문을 겸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남 전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비자금을 관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뒤 남 전 사장의 경영 비리 혐의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씨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이던 지난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