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가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5일 오후 1시30분까지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다.
15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30여 분 동안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1만 5326명 가운데 1만163명이 투표해, 90.4%가 찬성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파업 가결에 따라 노조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파업을 하게 됐다.
현대중 노사는 앞서 19차례에 걸쳐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9만 6712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설비지원사업 분사 등 회사의 구조조정과 대량해고 방침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노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회사는 노조에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을 요구했다.
게다가 회사는 노조의 일부 요구안이 경영·인사권을 침해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조는 투표 조합원의 89.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고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부분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19일 1·2조 각 2시간 부분파업을, 20일에는 각 4시간을 파업하고 21일에는 오후 3시30분터 일하는 2조만 4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차·현대중 노조의 파업이 가결되면서 두 노조는 오는 20일 민주노총의 총파업대회를 기점으로 연대·동시 파업이 가능해졌다.
두 노조의 연대파업은 지난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