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논란 커지는데…문광부 '사드 홍보' 열올리기?

위성곤 의원 "국민합의 없이 강행하면서 홍보에만 열올려... 민주주의에 반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송한 이메일 캡처 (사진=위성곤 의원실 제공)
정부가 공공기관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SNS를 통해 퍼뜨리고 실적을 보고하도록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서귀포)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홍보협력과 담당자는 지난 13일 오후 공공기관 홍보 담당자들에게 '사드(THAAD) Q&A' 파일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안녕하세요, 000입니다.사드 관련 카드뉴스, 홈페이지와 SNS통해 확산 부탁드립니다. 실적은 회의 자료에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다.

aT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드 홍보 카드뉴스 캡처 (사진=위성곤의원실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해당 파일 자료를 14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항의성 댓글이 달리자 이튿날인 15일 자료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 또 사드 배치 장소로 결정된 성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일방적으로 홍보에만 열을 올린 것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 의원은 "정부가 외교, 안보, 경제 등 국가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드 배치와 같은 사안을 어떠한 국민적 합의 절차 없이 강행하면서 공공기관을 동원해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민주주의 절차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함께 국회의 비준동의 등 국민적 합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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