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에 따르면, '다이빙벨'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기존에 극장 등에서 상영됐던 것과는 다른, 이상호 감독이 해외 영화제 출품을 위해 특별 제작한 '확장판'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잠수 장비 다이빙벨 투입 논란을 통해 정부 및 미디어의 진실 은폐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은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다가 부산시가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상영 중지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화계는 정당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영화를 상영 중지시키는 행위는 엄연한 '정치적 검열'이자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했다.
2015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 예산을 축소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영진위 측은 "특정 영화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상황을 완화하고, 국제행사에 대한 지원을 세심하게 하자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만 그것도 절반 가까이 감액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괘씸죄'라는 해석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이 영화를 상영하는 것 자체가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홈페이지에 '다이빙벨'의 상영 정보를 소개하는 다음과 같은 시놉시스를 적었다.
"'다이빙벨'의 객관성과 편향성 여부에 대해서 누군가 비판적인 의견을 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그 의견을 근거로 '다이빙벨'의 상영을 가로막으려 해서는 안 되었던 거다. 법적으로도 폭넓게 인정되는 공직자 집단(해양경찰을 비롯한 정부)의 업무수행에 대한 비판(또는 공격)에 대해서, 세월호 사건의 직접 이해 당사자가 아닌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해당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영화제에 부당한 압력을 넣은 행위는 매우 잘못되었다."
영화 '다이빙벨' 특별 상영 후에는 감독 GV(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