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헬로비전 인수합병안 '운명의 날' 밝았다

공정위 전원회의 열어 '합병안 승인 최종 결정'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의 운명을 가르게 될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가 18일 열린다.

공정위 사무국의 심사보고서처럼 전원회의도 '불허'로 결론날 경우 '합병신청'의 자진철회 형식으로 마무리 될 수도 있고 심사보고서와는 달리 '조건부 승인' 정도로 결론이 나면 운명의 날은 조금 더 미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신청 이후 장장 7개월을 끌어온 SKT와 CJ헬로비전의 합병신청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심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부 과천청사 회의실에서 열린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이미 지난 11일 각각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전원회의 연기를 요청했지만 공정위로부터 거절당했다.


두 회사는 전원회의 전날인 14일은 밤 늦게까지 서류를 검토하고 논리를 점검하면서 전원회의에 대한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SKT측은 공정위 사무국이 통보한 심사보고서에서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향후 방송발전을 위한 투자계획을 설명해 당초 합병추진에서 의도했던 것과 같은 합리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CJ헬로비전측도 이날 하루 종일 관련 임직원들이 공정위 전원회의에 대비해 리허설을 진행했다.

헬로비전은 공정위 심사보고서가 통보됐을때 처럼 '불허결정'의 부당성에 대해 강도높게 주장하고 케이블 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제기할 방침이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보통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려 왔지만 이날은 과천청사 회의실에서 진행되며 두 회사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심리'로 열린다.

전체회의가 시작되면 SKT와 CJ헬로비전의 입장설명이 있고 이어 공정위 사무국의 불허심사보고서에 대한 보고가 이어진 뒤 9명 위원들의 토론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심사보고서에 이어 전원회의에서도 '불허'로 결정할 경우 두 회사의 합병안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형식적으로는 전원회의 결과가 미래부로 통보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를 거쳐 미래부가 인수합병의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독점강화'를 이유로 공정위가 불허한 합병안을 '방송진흥'을 명분으로 뒤집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도 '불허'로 결정될 경우 SKT가 합병신청을 '자진철회'하는 형식으로 합병추진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원회의가 공정위 사무국의 심사보고서와는 달리 '조건부 승인' 정도로 합병가능성의 문을 열어 둘 경우에는 합병안 심사가 미래부로 넘어가게 되고 미래부는 방통위의 사전동의를 거쳐 '합병승인'으로 결론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케이블 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SKT와 CJ헬로비전, 미래부와 방통위는 물론 합병을 반대해온 KT와 LG유플러스 등 관련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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