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야간 여행 '메카'로 떠오른다

문화재 야행(夜行)프로그램 공모 '천년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 선정

동궁과 월지 야경(경주시 제공)
천년고도 경주가 야간 여행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문화재청이 주관한 문화재 야행(夜行)프로그램 공모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천년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기획해 올해 처음 선보이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문화유산을 매개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주시는 국비 5억원을 확보해 도비와 시비 등 모두 10억원의 예산으로 다양한 관광·체험 야행(夜行)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경주시는 '천년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를 주제로 세계유산 등재지역 및 문화재 밀집지역을 거점으로 문화를 소개하는 '7야(夜) 야행프로그램'을 선보인다.


7야(夜)는 야로(夜路-서라벌을 노닐다)와 야화(夜花-고분 위에 피는 빛의 꽃), 야설(夜說-선덕여왕과 군악대를 만나다), 야경(夜景-문화재, 밤을 잉태하다), 야식(夜食-야간 먹거리), 야숙(夜宿-전에서 왕과의 하룻밤), 야사(夜史-신라 고분 속살을 드러내다) 등이다.

대릉원 미디어 파사드(경주시 제공)
제1야인 야로(夜路)는 '왕과의 만남'을 테마로 경주의 야경 명소로 알려진 동궁과 월지에서 대릉원으로 이어지는 왕경 중심 유적지를 야간답사 하는 프로그램이다. 천년 황금문화를 누렸던 신라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제2야 야설(夜說)에서는 악기와 연주복을 고증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천300여년 전의 신라시대 군악대인 '신라 고취대'의 장엄한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또 선덕여왕의 첨성대 행차를 주제로 한 창작극 공연도 펼쳐진다.

제3야 야사(夜史)는 전시 전문가 및 해설사의 월성 발굴현장 등 문화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신라 고분 속살을 보이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경주지역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공연과 전통놀이·문화체험·경주시의 문화재 야경 사진을 관람하는 '夜好! 문화재 사진전' 등을 개최한다.

제4야 야화(夜花)는 '대왕의 침묵, 빛과 소리로 깨어나다'를 주제로 대형 고분을 배경으로 한 국내 최초의 미디어파사드를 연출한다. 신라 역사를 스토리텔링한 고품격 문화콘텐츠를 화려한 빛과 소리로 문화재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5야 야경(夜景)은 야간에도 문화재의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도록 역사유적지 야간 경관조명을 오후 10시에서 1시간 연장한다. 이를 통해 단절된 야간 문화재 방문객을 유치하고 야경 연출로 문화재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야경 대상 문화재는 동궁과 월지, 월성, 동부사적지, 첨성대, 대릉원, 월정교, 노동·노서 고분군 등이다.

선덕여왕 행차(경주시 제공)
제6야 야숙(夜宿)은 '신라 왕과의 하룻밤'을 주재로 숭혜전과 미추왕릉 전참봉 체험의 특별한 기회와 전통한옥 숙박, 대릉원, 계림세묘 일원의 문화재 답사, 예절 및 다도체험 등의 코스로 진행한다.

마지막 제7야 야식(夜食) 프로그램은 봉황대에서 야식난장이 열리고 야행 기간 중 중심상가의 특별할인 이벤트와 봉황로에서 길거리 음악회 등도 선보인다.

'천년야행' 프로그램은 7월과 9월에 1·2차로 나눠 펼쳐진다.

1차 행사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간 동궁과 월지 등 신라왕궁 핵심 유적지, 교촌한옥마을, 노동·노서 고분군 및 사가지 일원에서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2차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 문화원(054-743-7182, www.gjucc.or.kr)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밤이 아름다운 역사도시 경주의 '천년야행' 프로그램은 천년고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광객들의 많은 관람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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