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급식인데…' 지난 사진 공개해도 무사 통과

"매일 공개" 지침 따르는 학교는 1/3뿐…'급식 사진' 페이지 조차없는 학교도

인천의 한 학교가 홈페이지에 실제 식단 사진 대신 올린 보존식 사진
계속되고 있는 '부실급식' 논란으로 교육부가 급식 사진 공개를 지침을 내렸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선 가짜사진을 올리는 등의 편법을 쓰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교육부는 학교 급식식단과 사진을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하고, 급식운영 평가에 이를 반영해 이행하지 않을 시 평가에 감점을 하는 등 학교에 불이익을 주기로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선 홈페이지에 '급식 사진'을 올리는 페이지 조차 만들지 않고 있고, 심지어 가짜 급식사진을 올리며 편법을 쓰는 등 교육부의 급식 사진공개 지침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가 실시한 학교급식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인천의 329개 초·중·고교 홈페이지 중 교육부 지침대로 매일 식단과 급식 사진을 올리는 학교는 223곳(70.8%)에 불과했다.

2∼3일치를 모아서 올리거나 1주일 단위로 올리는 학교가 90곳(27.3%)에 달했으며, 홈페이지에 급식 사진을 올리는 코너가 없는 학교도 6곳(1.8%)이었다. 별도 아이디로 로그인이 필요하거나 교직원만 볼 수 있게 한 학교도 14곳(4.2%)이었다.

급식 사진공개 예시
이같이 전체 학교의 약 1/3가량이 교육부의 지침에 따르고 있지 않는 데에는 교육부가 부여하는 불이익 조치가 형식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지침을 이행하지 않은 학교에게 매년 두차례 진행되는 급식운영 평가에서 감점하겠다는 교육부 발표 외에는 직접적인 징계가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징계수위는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급식 사진' 공개를 지키지 않은 학교에 대한 교육부의 불이익 조치는 다소 형식적일수 있다"며 "징계 수위가 높아지고 구체화되야 지침에 따르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급식사진은 대부분 학교 관계자가 올린다.

때문에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진은 양질의 면에서 신경써 올리지만 실제로 학생들에게 사진과 동일한 질과 양의 급식이 돌아가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인천의 한 학교는 배식한 식단 사진 대신 식중독 사고 발생시 역학조사를 위해 6일간 의무적으로 보관하는 보존식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 지부장은 이에 대해 "급식 공개를 잘 이행하고 있는 학교의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급식의 질뿐만 아니라 양적인 부분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에게도 이같은 충분한 양질의 음식이 배분되는지는 알수없다"면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사진과 실제 급식 사진이 양질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학생들의 제보도 받은적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모니터링은 단지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한 급식사진 공개를 얼마나 잘 이행하고있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이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직접 학교급식 현장을 찾아가 질과 영양 및 안전성 관련해 보다 심층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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