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는 15일부터 몽골에서 열리는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ASEM)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이날 출국한 윤 장관 대신 조태열 제2차관이 참석했다.
특히 외교부가 전날 '외교부는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는 언론 보도를 강력 부인한 것이 야당 의원들 공격의 가장 큰 빌미가 됐다.
지난 13일 윤병세 장관은 예결특위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정부 내 협의 과정에서 외교부 장관도 적극 찬성했느냐"고 묻자 윤 장관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14일에도 "외교부가 사드 배치에 정말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조태열 차관을 추궁했다.
군사적 관점만 강조하는 국방부와 달리 북한 비핵화 등을 위해 중국 등 주변국과 공조를 중시해야 할 외교부의 반대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 않으면 외교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며 "찬성이냐, 반대냐? 그동안 어떤 입장을 보였느냐"고 따졌다.
조태열 차관은 "찬성"이라고 기존 외교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역시 더민주의 강창일 의원은 "반대하지 않았다면 외교부는 나쁜 부서"라고 몰아붙이며 윤병세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현 정부 내에서 설자리를 잃은 외교부의 명예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과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사드 배치에 찬성한 윤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아셈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다"는 조 차관 말에 "외교부가 정말 외교를 포기한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사드 배치가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중대 현안이 됐는데 아셈처럼 좋은 기회에 양국 정상이 만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외교부가 국방부 등 눈치를 보며 끌려가는 인상"이라며 "그런 외교부의 외교 정책을 국회가 어떻게 신뢰하고 지원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