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2년만에 아시아와 유럽 주요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경제, 테러, 북핵, 기후변화 등 양 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각종 도전과 안보위협 요인에 대해 활발하게 토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첫날 전체회의 1세션에서 선도발언에 나선다.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선도발언을 통해 오늘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ASEM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내실 있는 토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2년전 이탈리아 밀라노 ASEM 정상회의 때도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소개하는 선도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유력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으로 인해 아시아-유럽간 네트워크가 단절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틀째날 일정 중 자유토론(Retreat Session)에서 북핵과 북한인권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김 수석은 "자유토론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후변화, 지속가능개발 의제, 난민,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등 다양한 관심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며 "대통령께서는 북한문제가 아시아-유럽간 연계성 강화를 통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핵 및 북한 인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임을 강조하면서, 대북 압박 공조와 더불어 이를 위한 ASEM 정상들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ASEM 기간 도날드 투스크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등 EU 양대 인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의 개별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김 수석은 "EU와는 브렉시트 이후 우리와 EU간 튼튼한 우호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EU의 대북 독자제재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과 라오스는 모두 중요한 ASEAN 파트너로, 각국과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 기반을 더 굳게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중 및 한·일 정상간 회동 계획 여부에 대해 김 수석은 "현재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ASEM 종료 뒤 17~18일 이어질 박 대통령의 몽골 공식방문 일정과 관련해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양국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하고,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핵·북한문제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포함한 상호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 수석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남중국해 등 지역분쟁, 빈발하는 테러,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 불안 등을 지적하면서 "이번 순방은 안팎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 북핵문제, 보호무역주의 등 우리가 직면한 여러 도전과제 해결에 필요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