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관진 "사드 성주 배치, 중국 의식한 것 아냐"

박지원 "윤병세, 역사 남으려고 사드 발표 때 쇼핑"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윤창원 기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6월말쯤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갑자기 나온 것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국방부에서 주도적으로 검토했고 수시로 관계 장관 회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의 토의를 했다"며 "7일 NSC 회의를 연 것이 8일 발표를 앞두고 했던 마지막 점검 회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사드 배치 결정 내용을 전달받은 시점이 언제냐'고 물은 질문에 "국방부 장관이 가용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와서 보고를 했고, 그 시점은 6월말 정도 된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에 대해 "군 소유의 땅이기 때문에 별도의 금액이 안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사드 배치 부지로 남쪽을 택했다는 분석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남쪽 배치에 수도권 방어가 힘들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도권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사드 배치가 국회 비준 사항이냐는 질의에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것이라 국회 비준 사항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윤 장관이 반대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한 뒤 "윤 장관 판단이 옳다. 윤 장관이 역사에 남기 위해서 사드 배치 발표 당일 백화점 가서 쇼핑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 실장이 미처 답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김 수석이 웃음을 터뜨리자, 박 의원은 김 수석에게 "정무수석의 태도가 그게 뭐냐. 이리 나와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장관은 지난 8일 사드 배치를 공식발표하던 시각,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바지를 수선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 실장이 윤 장관이 반대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