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화학제품 사용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확산되면서 '노케미 족', 즉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자 집 안팎으로 늘어난 모기와 벌레 등 때문에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면서 주부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특히 올해는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모기 퇴치에 예민해진 산모와 영유아 부모들은 '살충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냐, 아니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 노출이냐'를 두고 저울질을 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천연 재료로 만든 모기 퇴치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확연히 늘기 시작했다.
◇ 천연 모기 퇴치제, 과연 '기성제품'보다 효과가 좋을까?
천연 재료로 모기 퇴치제를 만들면 '과연 효과는 좋을지, 기성제품보다 기능이 떨어지지 않을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성제품 못지않은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경아 아로마테라피스트는 "우선 계피는 진드기, 벌레 퇴치에 효과적인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며 "또한 모기 퇴치용으로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인 '시트로넬라'는 단백질을 녹이는 성분이 있어 벌레를 죽이는 데 효과적이고 벌레가 이 향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를 사용해본 주부 A 씨(57, 대전)는 "천연모기퇴치제를 집안의 커튼이나 이불 등에 살짝 뿌려뒀는데 향 때문인지 모기가 들어와도 힘이 없이 툭 떨어져 죽더라"며 "특히 바퀴벌레약을 뿌리지 않고 이 퇴치제만 뿌렸는데도 바퀴벌레가 절로 차단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천연제품을 한번 사용한 사람들은 매년 제품을 찾을 정도로 효과가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 천연 제품이라고 무조건 안전할까?
그러나 아무리 합성화학물질이 들어가 있지 않은 안전한 천연 제품이라고 해도 무분별한 남용은 위험하며 천연재료 성분에 따라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김경아 아로마테라피스트는 "천연 모기 기피제 등에 사용하는 재료는 모두 천연 성분이기는 하지만 화학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단, 합성화학 물질이 아니라 천연화학물질이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좋다고 하면 과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 아로마테라피스트는 "천연제품이라고 해도 반드시 주의사항을 체크하고 적정량을 사용해야 한다"며 "너무 과하게 사용할 경우 몸에 내성이 생겨 효능이 없어질 수 있고 특히 에센셜오일 같은 경우 종류에 따라 휴지기를 가져야 하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패치테스트는 화장 솜에 해당 제품을 묻혀 자신의 가장 팔 안쪽에 6시간 동안 붙인 후 빨갛게 부어오르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김경아 아로마테라피스트는 "물론 천연화학 물질은 아무리 독한 성분이어도 합성화학물질과는 달리 몸 안에 축적되지 않고 3~4시간이면 다 배출 된다"며 "100%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일반 기성제품에 반해 천연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몸에 해가 되지는 않아 안심하고 써도 된다"고 말했다.
◇ 천연 모기퇴치제·천연 버물리,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
보다 좋은 천연재료 선택을 위해서는 각종 재료에 대한 특성을 잘 이해하는 등 기본적인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보통 천연재료를 사용할 때 그 재료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칼립투스다. 보통 벌레퇴치에 효과적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유칼립투스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 식물로 학명에 따라 발현되는 기능이 다양하다.
이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유칼립투스 에센셜오일을 사서 사용하고는 벌레 퇴치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유칼립투스 종류 중 하나인 라디아타, 블루검은 호흡기 건강 증진과 감기 예방에 효과가 좋지만 벌레퇴치기능은 갖고 있지 않다. 벌레퇴치를 위한 목적이면 시트리오도라 라는 학명을 가진 유칼립투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천연재료라는 입소문만 믿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썼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천연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아닌 재료의 대표적인 예로 '각종 식물 추출물'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식물 추출물은 보통 유통과정 중에 상하기 쉬워 방부제를 많이 넣는데 이는 결국 합성화학 재료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경아 아로마테라피스트는 "조금만 신경 쓰고 공부하면 값싼 재료로 훌륭한 천연제품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기성제품을 사용해 불안에 떨며 사는 것보다 천연제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마음의 안정도 찾고 몸도 건강해지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 계피를 무수에탄올에 넣고 2주 이상 숙성시킨 '시나몬 팅쳐' 20g을 넣는다. 2. 무수에탄올 50g을 넣는다. 3. 레몬그라스 에센셜오일 30방울을 넣는다. 4. 시트로넬라 에센셜오일 20방울을 넣는다. 5. 유칼립투스 시트리오도라 에센셜오일 10방울을 넣는다. 6. 잘 저어준다. 7. 정제수 27g을 넣는다. 8. 잘 어우러지게 저어준다. 9. 스테인리스나 유리 용기에 담는다. (에센셜 오일은 플라스틱을 녹일 수 있어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10. 2주간 숙성한다. 11. 피부에 닿지 않게 옷이나 모자, 커튼 등에 뿌려서 사용하면 된다. 1. 알로에베라겔 14.1g 넣는다. 2. 프랑킨센스 에센셜오일 2방울을 넣는다. 3. 진정효과의 최고봉이라는 카모마일 로만 에센셜오일을 1방울 넣는다. 4. 티트리 에센셜오일 9방울을 넣는다. 5. 페퍼민트 에센셜오일 3방울을 넣는다. 6. 잘 저어준다. 7. 천연 한방방부제인 '나프리'(한방에서 추출한 보존제)를 2방울 넣고 저어준다. 8. 짤주머니에 넣어서 용기에 담아준다. 9. 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한다. 10. 평소에 냉장보관 하면서 벌레에 물린 피부 부위에 가볍게 발라 사용한다. 1. 소이 왁스 97g을 녹여준다. 2. 녹인 소이 왁스의 온도가 50도 이하로 내려가면 레몬그라스 에센셜오일 30방울을 넣는다. 3. 시트로넬라 에센셜오일 20방울을 넣는다. 4. 유칼립투스 시트리오도라 에센셜오일 10방울을 넣는다. 5. 잘 저어서 몰드에 부어준 후 굳힌다. 6. 24시간 숙성한다. 7. 블록을 아로마 램프 위에 올려놓고 가열해 녹여주면서 사용하거나, 공기가 잘 통하는 상온에 두고 사용하면 좋다. ※도움 :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 구리 지정교육원 '감성아로마' 김경아 대표 |